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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 연결하는 길목의 하조도 등대

관리자 -homepage	2004-11-19 10:36:10, 조회 : 2,830, 추천 : 293

우리나라에서 등대는 18세기 구한말에 서구열강들이 아시아대륙에 진출하기 위해 상선대를 빈번하게 보내면서 설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후 1910년 한일합방을 전후해 일본제국이 대륙침략용 자국군함과 물자운반선의 안전운항을 위해 우리나라 곳곳에 등대 설치를 요구하면서 여러 곳에 등대가 설치됐다.

이런 연유로 우리나라 등대는 100여전에 설치된 것들이 대부분으로 슬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하조도등대도 이런 아픈 기억을 지닌 곳으로 한일합방을 앞둔 1909년 2월 건설됐다.

당시 대한제국 정부조직상 등대관리업무를 수행하던 기관은 총세무사 산하 세관공사부 등대국이었지만 사실상 일본제국의 요구에 의해 세워졌다.

하조도 등대는 서해안과 남해안을 연결하는 요충수로인 장죽수도의 뱃길을 책임지고 있다. 불빛은 39㎞까지 미친다. 안개가 짙게 끼어 불빛이 잘 보이지 않을 때는 다른 등대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신호(霧信號)를 내보내 선박의 안전항해를 유도하고 있다.

백색의 원형인 등탑높이는 12m로 경사가 가파른 48m의 절벽 위에 우뚝 서 있다.

특히 진도와 하조도 사이의 항로는 물살이 매우 빨라 이곳을 지나는 선박들에게 하조도 등대는 안전항해의 길잡이라고 할 수 있다.

하조도는 동서 7km 남북 5km에 이르는 섬으로 35개의 유인도와 119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조도군도(鳥島群島)에 속한다. 이 섬엔 초·중·고등학교가 각각 1개씩 있다. 조도군도는 오망졸망한 섬들이 새떼처럼 무리지어 있다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북쪽에 있는 섬이 ‘상조도’고 그 아래쪽이 ‘하조도’다.

하조도의 크기는 10.55㎢로 진도 서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1600년경 장씨, 박씨, 김씨가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주민들이 정착하였고 이후 조선 수군의 진지가 설치되기도 했다.

1996년에는 상·하조도간에 길이 510m의 연육교가 설치됐다. 하조도는 행정구역상 조도면에 속하는 조도군도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조도군도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다. 이곳은 다시 가사군도, 성남군도, 상조군도, 하조군도, 거차군도, 관매군도 등 조도 6군도로 분류된다.

섬들이 많아 새떼처럼 몰려있는 새끼섬들을 둘러보는 즐거움도 각별하다. 특히 하조도 인근 죽항도는 바다길목에 그물을 쳐놓고 멸치를 잡는 낭장망으로 유명하다.
하조도까지는 목포와 진도에서 여객선이 운항하고 있으며 전남 목포항에서 2시간 20분, 진도군 팽목항에서 1시간가량 소요된다.

▶ 목포지방해양수산청 진도항로표지종합관리소 Tel 061-544-4463 소장 강준수 / 담당 한지호